Sprint, 왜 할까?

스프린트란?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하다’ 라는 뜻의 Sprint, 개발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스프린트는 구글 수석디자이너 제이크 냅이 고안한 기획실행법으로, 팀원들과 토론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를 단기간 내에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고 테스트하여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상품이나 서비스 혹은 조직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단기간 내에 시뮬레이션하여 시간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발 방식으로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실제로 제품을 구축하고 실시하는 위험한 과정에 착수하기 전에 자신들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볼 방법을 제시합니다.

구글의 핵심 프로그램인 G메일과 크롬 브라우저가 스프린트를 통해 개발되었으며 슬랙, 블루보틀, 에어비앤비, 우버 등과 같은 여러 스타트업에서도 스프린트 개발 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

왜 스프린트를 하게 되었을까요?

제이크 냅은 여느 때처럼 브레인스토밍 방식의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한 엔지니어의 물음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죠?”

그렇습니다. 사실,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이디어만 무수히 쏟아내고 실제로 실천하지 못하고 끝나는 회의도 많죠. 각각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지 그 자리에서 평가하기가 애매하고 그중 하나를 채택하는 것 또한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대체로 회의를 이끄는 사람의 결정을 따르거나 결정권자의 선호대로 진행하게 된다면 이제부터 이 프로젝트는 얼른 끝내기 위한 전력 질주가 될 것입니다.

스프린트를 하기 전에

몇 주, 몇 달이 걸릴 수 있는 문제를 압축된 기간 내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 사항이 있습니다.

과제 – 해결해야 할 문제 및 과제를 확인합니다.

팀 –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합니다. (4~8명)

시간 – 과제 해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Full time days)을 확보합니다. 스프린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집중이 필요합니다.

장소 – 무수한 아이디어들을 적을 수 있는 회의실을 준비합니다.

진행자 – 스프린트 절차 전체를 관리하고, 회의를 이끌고 상황을 봐가며 토론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스프린트 진행 과정

스프린트는 ‘새로운 개발 방법론’ 이라고 볼 수 있지만, 왜 스프린트를 하는가 생각해 본다면 당사가 직면한 회의/개발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새로운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5일이면 충분합니다.

구글 스프린트 방식에 의하면 단 5일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그 과정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월요일은 문제를 인식하고 목표를 설정합니다. 전문가들을 모셔서 의견을 들어보기도 합니다.
화요일은 각자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설명하는 시간입니다. 스케치와 설명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합니다.
수요일에는 어떤 솔루션으로 갈지 투표로 결정하고 스토리보드를 만듭니다.
목요일에는 정해진 스토리보드에 따라 제품이나 아이디어의 프로토타입을 만듭니다.
금요일에는 이 프로토타입을 잠재 고객에게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습니다. 그리고 프로토타입에 대한 고객 반응에 따라 프로젝트 최종 방향을 결정합니다.

월요일 – 전체적인 지도 그리기(Map)
• 목표 및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리
• 스프린트 핵심 목표에 대한 해결 프로세스(지도) 그리기
• 목표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 던지기
• 지도에서 타깃 선택하기 (어디에 초첨을 맞출 것인가에 따라 선택)

화요일 – 솔루션 스케치하기
• 솔루션 핵심 내용 스케치
• 사례 탐색

수요일 – 가장 좋은 솔루션 결정하기
•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할 솔루션 결정
• 스토리보드 (어떻게 작동되는지) 작성하기

목요일 – 진짜 같은 프로토타입 제작
• 적절한 도구 선택
• 역할 분담
• 서로 연결
• 시범 운영

금요일 – 솔루션 검증 단계
• 프로토타입에 대한 설명
• 사용자 피드백 받기

사례로 알아보기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이 자기 집 헛간에서 커피콩을 볶은 뒤 농산물 직판장으로 가져가 신선한 커피를 직접 내려 판매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05년 블루보틀 카페를 오픈하고 2012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맨해튼, 브루클린까지 지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더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매장이 아니더라도 갓 볶은 커피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기로 합니다.

• 과제 : 온라인 스토어 만들기

• 팀 : 프로그래머, COO, CFO, 커뮤니케이션 관리자, CS, CEO

• 장소 :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회의실

<월요일>
온라인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도표를 화이트보드에 그리기 그리고 관련된 질문하기 (타깃은 신규 고객)

“커피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  “커피 재배 지역 간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카페에 가면 우리는 뭘 하죠?”  “집에서 어떻게 커피를 내려드세요?” 등 질문으로 시작하기

<화요일>
온라인 스토어에 관한 아이디어들을 스케치

<수요일>
15개의 솔루션 중 대표 솔루션 채택하기

후보 1번. 웹사이트를 카페와 일치시키는 접근 방식
후보 2번. 바리스타들이 고객과 나누는 대화가 반영된 글
후보 3번. 집에서 어떻게 커피를 내려드세요? 질문으로 시작

<목요일>
후보 3개 모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기로 결정. 다만 프로그래밍은 하지 않고 몇 몇 주요 화면만으로 구성

<금요일>
고객 피드백으로 후보 1번은 부정적인 피드백, 후보 2,3번에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음


블루보틀은 몇 달 뒤, 새 웹사이트를 열었고 온라인 판매가 두 배로 증가하였으며, 스프린트를 통해 올바른 궤도를 잡고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스프린트는 꼭 스타트업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중요한 문제, 혹은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 위험성 높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도입해볼 만한 방식입니다. 다만 스프린트를 하는 기간 만큼은 전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참고 도서 #1 : 스프린트 – 제이크냅, 존 제라츠키, 브레이든 고위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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